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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신성택 작성일09-12-13 14:26 조회20,410회 댓글1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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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."
지난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..
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
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. "5 빼기 3은 뭘까요?"
한참을 궁리했다.
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
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.
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"글쎄.."라고 답했다.
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
"선생님은 바보예요.
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"하며 깔깔 웃었다.
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
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.
"굉장히 쉬워요. 5 빼기 3은 2예요."
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.
꼬마는 또 물었다.
"그 뜻은 무엇일까요?"
'하! 이건 또 뭐야?'
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,
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.
"오(5)해를
타인의 입장에서 세(3)번만 더 생각하면
이(2)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."
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.  "맞아!"
이후  '5 빼기 3'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.
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?
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?
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? 
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..
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?
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.
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?
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.
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
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.
그 사람의 입장에서
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.
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..
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.
5 빼기 3은 2  !!!
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.
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.
"2 더하기 2는요?"
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.
"4지 뭐니."
"맞았어요. 그럼 그 뜻은요?"
하고 되묻는다.
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, 그 꼬마는
"이(2)해하고
또 이(2)해하는 게 사(4)랑이래요"
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.
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?
'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….'
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.

댓글목록

이광원님의 댓글

이광원 작성일

  참 의미있는 수수께끼인 것 같아요.
저도 참 돌이켜 보면 오해로 인해 답답했던 시간들,
그리고 사랑하지 못해 아쉬웠던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.
이제 주님앞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참 제자로 거듭나길 소망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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